안녕하세요
삼성전자가 미국의 IBM으로부터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의 위탁 생산에 대한 수주를 따냈습니다. 이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이벤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천명한 "반도체 비전 2030"의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반도체 비전 2030" 은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망이 담긴 계획입니다. 기존에 삼성전자가 리딩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넘어서 진짜 큰 시장인 비메모리 반도체(메모리 반도체의 3배)까지 점령하려는 계획입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현재의 삼성전자보다 훨씬 큰 기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운명이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비메모리 시장, 즉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시스템 반도체 업계 현황
2. 비메모리 반도체 과거 실적 비교
3.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승부수
저번 시간에 삼성전자의 사업 분석을 토대로 하여 하반기 주가를 예측하였을 때에는, 삼성전자의 고민과 강점 등의 정보를 공유해드리며, 특히 현재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D램 시장 등을 설명해드렸습니다. 기본 정보이므로 삼성전자에 관심 있는 분은 아래의 링크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questionman.tistory.com/67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뉩니다. 이 중에 비메모리 반도체가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과거 삼성전자는 가장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는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였습니다. 소품종 다량 생산방법에 적합한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삼성전자가 가진 역량을 하나로 집중하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었죠. 일례로 메모리 반도체는 모든 공정을 하나의 기업이 완수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공정 및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설계부터 최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하나의 기업이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는 확연히 다른 클래스의 반도체 분야입니다. 시스템 반도체는 사람으로 치면 두뇌의 역할을 하는 반도체입니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인 CPU가 대표적인 비메모리 반도체입니다. 따라서 구조가 굉장히 복잡하고 설계가 까다로운 종합적인 기술의 집적체입니다. 그리고 모바일에서는 연산과 제어를 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대표적인 비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업계에서는 각각의 단계가 모두 너무나 고도화된 작업이기에 한 기업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각각의 공정만 집중을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1. 팹리스(fabless), 2. 파운드리(foundry), 3. 종합반도체기업(IDM)이 있습니다.
팹리스는 설계와 개발만 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반도체 생산시설인 fab이 없이 설계만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표적으로 퀄컴과 엔비디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파운드리는 위탁 생산만 담당하는 회사를 일컫습니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팹리스 업체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합니다. 세계적인 업체로 대만의 TSMC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분야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로 설계와 생산, 조립, 가공까지 하는 업체들을 종합반도체업체(IDM)이라고 부릅니다. 인텔, 삼성전자, 도시바 등이 있습니다.
팹리스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 중에 세계 1위는 TSMC입니다. 2020년 1분기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점유율은 TSMC가 54.1%였습니다. 수주액은 약 100억 2천만 달러였습니다. 그에 비해 삼성전자는 15.9%로 29억 달러에 그치며 현격한 격차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시가총액도 삼성전자보다 훨씬 큽니다.
그리고 시스템 반도체 중에 종합반도체기업(IDM) 분야에서도 인텔을 필두로 한 미국 기업들의 매출이 전체 IDM 매출의 51%를 점유하며 삼성전자와 두 배 이상 격차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와 세계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들과의 실적 격차가 큰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중에 특히 파운드리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OEM의 형식이지만 다른 제조업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즉 설계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반도체는 복잡한 회로를 가능한 미세하게 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단위당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얇은 선을 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장비 중에 현 세계에서 가장 미세한 작업용 장비는 10 나노 이하부터 쓰이는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장비입니다.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7 나노 공정을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하였고, 이미 평택에도 추가 증설하고 있습니다. 이미 경쟁사인 TSMC 보다 1년 가까이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승부수를 펼치며 공격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성과가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IBM이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의 위탁 생산 발주를 맡긴 것입니다. 차세대 서버용 CPU인 "POWER10"의 CPU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로 극자외선(EUV) 기반의 7 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큰 규모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빠른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강하게 생각이 듭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기존의 메모리 분야에서 비메모리로 확대되며 향후에는 지금까지 보다 더 큰 성장과 주가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단기적인 주가는 저번 시간에 쓴 글처럼 기존의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의 원가 사이클과 맞물려 어느 정도의 영업이익이 나는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단기적인 주가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기준을 잘 설정하셔서 좋은 결과 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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